
이른바 ‘강북 모텔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김 씨는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는 수법으로 20대 남성 3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다른 남성 3명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김 씨가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이어갔고 재판 과정에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사형을 요청했다. 김 씨에 대한 법원의 선고는 오는 27일 오후 내려질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18일 오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김 씨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김 씨를 사형에 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3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해 달라는 요청도 내놨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남성 2명이 숨졌으며 1명은 의식을 잃었다. 김 씨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지난 4월에는 다른 남성 3명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상해를 가한 혐의까지 더해져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범행의 내용과 김 씨의 태도 등을 사형 구형의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수사받는 중에도 범행을 계속 저질렀고, 피고인에게 호감을 표한 이성을 상대로 생명을 빼앗은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라는 판단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김 씨가 범행 이후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범행 이후에도 거짓으로 일관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구형 이유를 밝혔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김 씨는 최후 진술에서 살인을 계획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김 씨는 “과거 유사 강간 피해를 당한 사건이 떠올라 무서운 마음이 들어 몸을 만지지 못하게 하도록 약물을 건넨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 계획한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김 씨는 “구치소를 와보니 어머니 옆에서 따뜻한 밥을 먹던 게 큰 행복인 것을 알게 됐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평범했던 일상을 깨뜨리고 이렇게 살아가니 죄책감과 후회가 죽을 듯이 밀려온다”라고 말했다.
피해자와 유족에게는 “피해자들과 유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는 말을 남겼고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고 살겠다”라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유족 측은 김 씨에게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족은 재판에 앞서 법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는 극악무도한 김소영에게 이 사건의 무게를 헤아려서 사형을 선고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도 “(김소영은) 연쇄 살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에 등장한 연쇄살인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구형에 대해서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해 주기를 검찰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씨 측이 피해 남성들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데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반발했다. 남 변호사는 “피해 유족으로서는 모멸적이고 2차 가해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하는 것으로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소영이 주장하는 성범죄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바도 없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씨의 구속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별도의 영장 심문도 진행했다. 심문 결과 재판부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했다. 검찰이 사형과 3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및 보호관찰을 요청한 가운데 이제 법원의 판단만 남았다. 김 씨에게 실제 사형이 선고될지 여부는 오는 27일 오후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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