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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런가” 요즘 30대 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한다는 고민

박서현 기자 조회수  

출처:유튜브 채널 ‘디글 :Diggle’

한때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었다. 그러나 2026년에는 상황이 점차 달라지는 분위기다. 1990년생은 만 35~36세가 됐고, 1990년대 초반생 상당수는 조직에서 선배나 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과거 ‘요즘 신입’으로 불렸던 이들이 이제는 윗세대와 아랫세대 사이에서 조직의 기준을 정립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셈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 2018년 출간된 임홍택 작가의 책 ‘90년생이 온다’가 다뤘던 풍경과도 차이가 크다. 당시에는 199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조직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기존 세대와 다른 업무관과 소비 방식이 주요 소재로 다뤄졌다. 임 작가의 저서는 지난 2019년 예스24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세대 담론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90년대생을 일괄적으로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직원’으로 설명하는 방식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

특히 30대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들은 자신이 신입이었던 시기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조직 문화를 후배에게 그대로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업무에 필요한 규칙과 기준은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출퇴근 시간과 보고 방식, 회식과 휴가, 업무시간 중 개인행동처럼 과거에는 조직 관행으로 정리됐던 문제도 지금은 구성원마다 받아들이는 기준이 다르다. 업무상 필요한 지적인지 단순한 연차와 서열을 앞세운 간섭인지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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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1

이러한 과정에서 등장한 표현 중 하나가 ‘젊은 꼰대’다. 나이는 상대적으로 젊지만, 자신의 경험이나 연차를 기준으로 후배에게 특정 행동을 강요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인다. 반대로 업무상 필요한 요구까지 세대 갈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나이만으로 어느 쪽이 옳다고 구분하기 어려운 문제다.

실제로 세대 갈등은 여전히 한국 사회가 크게 체감하는 문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6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벌인 세대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지난 202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 비율은 매년 80%를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세대 갈등이 특정 연령대만의 불만이라기보다 여러 세대가 함께 인식하는 문제라는 의미다.

아울러 한국리서치가 같은 조사를 토대로 지난 3월 공개한 세대 간 관계와 소통 분석에서는 아래 세대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윗세대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과 소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결과다. 20대와 40·50대가 서로를 부정적인 세대 인식의 주체로 지목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실시한 웹조사 결과로, 표본은 지역별·성별·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구성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30대 직장인이 느끼는 부담을 단순히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고민’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후배의 업무를 점검하고 조직의 기준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과거처럼 연차 자체를 권위의 근거로 삼는 방식은 설득력을 얻기도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무엇을 지적하느냐 뿐 아니라 그 기준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해진 것이다.

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페이스북

대표적인 사례가 출근 시간 논쟁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 시간을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노동력을 사용자의 처분에 둔 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업무 준비가 근로 시간에 해당하는지는 사용자의 지시 여부와 수행 의무, 거부했을 때의 불이익, 시간과 장소의 제한 등을 종합해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전 9시가 근무 시작 시각이라면 10분 전에 도착해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해진 시각까지 출근하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맞서고 있다.

결국 ‘10분 일찍 출근하는 것이 예의’라는 조직 관행만으로 모든 사업장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정해진 근무시간에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근로계약과 취업규칙에 따른 기본적인 의무를 지키는 것도 근로자에게 요구된다.

‘MZ세대 대 기성세대’라는 구분만으로 직장 갈등을 설명하던 시대도 점차 지나가고 있다. 90년대생은 이미 조직의 중간 연차가 됐고, 그보다 어린 세대가 계속 노동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지금 30대에게 필요한 답은 무조건 후배에게 맞추거나 선배의 방식을 답습하는 데 있지 않다. 업무상 필요한 기준과 개인적인 관행을 구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능력이 새로운 세대의 선배가 된 30대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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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p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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