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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골프 회동’ 가졌다…대상 알려지자 ‘술렁’

이시현 기자 조회수  

출처:뉴스 1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골프 회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호영·박덕흠·김태호 의원 등 야당 다선 의원들이 대통령과 라운딩을 함께한 인사로 거론됐다.

공식적인 여야 회동과 별개로 골프를 매개로 야당 인사들과 접촉하는 방식이어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 범위를 넓히면서 국정 과제에 대한 협조를 구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박덕흠 의원 등을 모처에서 만났다. 당시 국회에서는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새로운 국회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상태였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주 의원은 6선이며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4선이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국회부의장이다. 골프 라운딩에는 조정식 국회의장도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당시 상황을 아는 인사는 국회 전·현직 의장단을 초청한 자리여서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측이 대구·경북 통합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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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을 비롯한 추가 행정통합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앞서 현실적인 추진 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통합시 이외의 행정통합과 관련해 추가 통합을 다음 지방선거까지 성사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李 ‘골프 회동’ 가졌다…대상 알려지자 ‘술렁’

대통령과 야당 중진 사이의 골프 회동은 이후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경남 양산을을 지역구로 둔 4선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과 라운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 주요 당직을 지낸 A 의원 등도 최근 이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B 의원의 경우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제안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의 입장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당사자는 관련 내용이 누군가 만들어낸 소문이라는 취지로 부인했다. 또 다른 인사는 대통령과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에 해당하는 사안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야당에서는 정치적 입장 차이와 별개로 대통령과 국정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소통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정치가 국민에 관한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여야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더라도 직접 만나 국정 방향과 민심을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권은 이 대통령의 야당 인사 접촉을 최근 이어지고 있는 통합 행보와 연결해 보고 있다. 보수 인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하려는 시도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야권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에게 골프를 제안하는 데에는 편한 자리에서 다른 의견을 직접 듣고 집권 2년 차 성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려는 취지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대통령이 골프를 정치권과의 소통에 활용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 청남대 개방을 앞두고 청남대 내 소규모 골프장에서 정대철 당시 민주당 대표와 김종필 당시 자유민주연합 총재, 한나라당 출신 이원종 당시 충북지사와 약 2시간 동안 라운딩했다.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은 골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당일 만찬에 참석했다.

출처:디파짓 포토

이 대통령의 골프를 통한 소통 대상은 야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당 의원들과도 종종 라운딩을 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관계가 교착된 가운데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초당적 협조가 필요한 상황도 이른바 ‘골프 정치’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여기에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골프 회동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X에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언급하며 골프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야당 중진과의 잇단 비공개 만남이 실제 국정 협조와 여야 소통 확대로 이어질지는 향후 정치권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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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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