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구속 사건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이 관련 질문에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재진은 부친에게 범행 인지 시점과 사건 연관성 등을 물었지만, 정 원장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날 법원 출석은 별개의 재판 때문이었지만, 아들 사건과 관련한 첫 공개 반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정 원장은 15일 부산고등법원을 찾았다. 이날 열린 재판은 정 전 후보 사건이 아니라 자신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이었다.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빠져나오던 정 원장은 대기하던 취재진과 마주했고 자연스럽게 질문은 아들의 사건으로 향했다.
이날 기자들이 “아들의 범행을 언제 알았느냐”고 묻자, 정 원장은 “언론에 다 나왔구만, 보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예상보다 짧은 답변이 이어지자 추가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전에 범행을 알고 있었느냐”, “여론조사 기관과 관련해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지만 정 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며 법원을 빠져나갔고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하지 않았다.
정 원장이 이날 법정에 선 이유는 지난해 부산시교육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공직선거 관련 사건 때문이다. 검찰은 정 원장이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정 원장은 지난해 3월 병원 직원들이 참여하는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 당시 부산시교육감 후보였던 최윤홍 전 부산시부교육감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모두 34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병원 원장이라는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해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에 정 원장은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고 이날 부산고등법원에서 항소심 변론이 진행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에서 검찰은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며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원장 측은 공소사실 자체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관련 법률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12일 부산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정 원장의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아들인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수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이른바 ‘음료컵 피습 자작극’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전 후보가 선거를 약 보름 앞둔 지난 5월 18일 자작극과 관련한 첫 진술을 했으며 다음 날인 19일 피의자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포함한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번 법원 출석은 정 원장의 개인 재판 일정이었지만, 아들 사건과 관련한 질문이 처음 공개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정 원장은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 전 후보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수사 결과와 재판 절차에 따라 관련 사실관계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