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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사건 파고들자 ‘200건’ 튀어나왔다…수사계 ‘패닉’

이시현 기자 조회수  

출처:연합뉴스

제주에서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자신이 담당했던 실종 신고 200여 건 대부분을 혼자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뿐 아니라 또 다른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까지 사실과 다르게 처리한 정황이 확인된 가운데 해당 경찰관이 맡았던 다른 사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경찰이 전수 확인에 들어갔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의 문의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담당한 장 씨와 60대 남성 사건 외에도 그가 맡았던 실종 신고 약 200건 대부분이 A 경장 단독으로 종결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단독 종결 자체가 곧바로 위법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개별 사건의 처리 과정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특히 A 경장이 실제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자에게 연락이 닿았다고 알리거나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 사례가 더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다.

출처: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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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과거 사건의 실종자와 신고자 등에게 직접 연락해 당시 상황을 대조하고 있다. 이미 드러난 두 사건과 비슷한 방식의 허위 보고나 종결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수사 범위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 경장은 약 1년 5개월 동안 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11일 별도의 성범죄 혐의로 직위해제되기 전까지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문제가 된 장 씨 사건과 60대 남성 사건에는 공통점도 있었다. 두 실종 신고 모두 A 경장이 야간 당직 근무를 하던 시간대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간에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내용을 등록하는 것과 별개로 당직 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 날 상급자가 밤사이 발생한 사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절차로, 당직자 한 명이 임의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 가운데 하나다.

출처:연합뉴스

문제는 당직자가 관련 내용을 처음부터 사실과 다르게 작성할 경우 이를 즉시 걸러낼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A 경장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종결 과정에서 관리자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제주 지역의 실종 신고 자체도 적지 않다. 만 18세 이상 성인 실종 신고는 2023년 944건, 2024년 814건, 지난해 786건이 접수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370건이 들어오면서 2023년 이후 신고 건수는 총 2,914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18세 미만 아동 실종 신고 1,341건과 비교하면 성인 신고가 두 배를 웃돈다. 신고 이후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성인도 15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아동 3명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이번 사태는 A 경장이 처리한 실종자들이 숨진 상태로 발견되면서 더욱 커졌다. A 경장이 허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된 60대 남성은 지난 22일 백골 상태로 발견됐고, 장 씨 사건 역시 실제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종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의 대응 과정이 도마에 올랐다.

출처:디파짓 포토

유가족들은 경찰이 당시 사건을 종결하지 않고 정상적인 수색을 이어갔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허위 종결과 실종자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장 씨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처리 과정의 허점이 알려지면서 과거 신고를 접수한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서에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이들이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장이 담당한 약 200건의 처리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는 한편 실종자와 신고자 진술 등을 대조해 추가적인 허위 종결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두 사건에서 시작된 의혹이 수백 건에 대한 재점검으로 확대되면서 A 경장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실종 사건 종결 및 내부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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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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