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당내 상황을 정상적인 정치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대표의 리더십과 당 운영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원회 재가동과 맞물려 갈등이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1명의 추가 임명을 결정했다. 당헌·당규상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데, 일부 공석이 발생하면서 추가 인선이 진행된 것이다. 이에 최근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윤리위원회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이후 징계가 이뤄지는 건 자연스럽고 필요한 절차다. ‘징계 정국’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지도부에 우호적인 인사를 추가 임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윤리위에서 이뤄지는 (징계는) 원칙과 기준의 문제”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점식 원내대표가 징계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에 대해서도 지도부와 당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일 김종인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 대해 “본인이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어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라며 “그만두지 않을 명분을 여기저기서 찾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한 장 대표의 전국 순회 활동과 관련해서도 “선관위 문제를 가지고 정치 행동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 징계 움직임을 두고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한 윤리위 절차와 관련해 “한동훈 후보를 심정적으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징계 사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상황은 정상적인 정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현재 당내 갈등이 비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짚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하고 대표는 오히려 반대편을 징계하려고 한다”라며 “당을 끌고 가는 대표의 처신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2016년 이후 세 차례 연속 총선에서 패배했고 두 명의 대통령이 탄핵당한 점을 언급하며 2028년 총선을 앞두면 당원과 의원들의 판단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위원장은 장 대표가 현재의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힘으로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끝까지 버티면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비극적인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리위원회 재가동과 함께 당내 징계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는 만큼 향후 윤리위 결정과 당내 여론이 지도부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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