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재검표 추진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당 안팎에서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가 잠실 올림픽공원에 보관 중인 투표지 재검표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는 특검을 우선 마무리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당내에서는 재검표 추진과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재검표에 앞서 투표용지가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부터 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관리 직원이 상당 기간 보관 장소에 혼자 있었다고 언급하며 그 기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재검표나 수개표보다 특검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석하며 장외 여론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올림픽공원 집회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서울 외 지역 집회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장 대표가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 대구·경북 등 전국을 돌며 참정권 수호 집회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재검표 신중론 역시 이러한 장외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검표를 통해 사안을 조기에 마무리하기보다 특검과 전면 재선거 요구를 이어가려는 장 대표의 구상과 광장 여론이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재검표를 둘러싼 국회 논의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 장에 대한 재검표 추진에 사실상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재검표를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도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의결이 이뤄질 경우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위 핵심 관계자는 투표용지는 오염되지 않았으며 송파구 전 선관위 사무국장의 증언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거가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을 두고 의혹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인은 광장의 분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당 소속 특위 위원들 사이에서는 재검표를 실제 실시하더라도 사태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히려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 역시 재검표 자체에는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와 원내지도부의 시각 차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 대표는 앞서 선거소청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방선거 직후부터 전면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해 왔으나 원내지도부는 이에 선을 그어 왔다. 재검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응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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