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회생과 파산을 가를 2,000억 원의 갈림길에 섰다. 회생 절차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은 기존과 같은 2,000억 원으로, 자금 마련 여부가 회사의 향후 운명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사업 구조를 대폭 손질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며 회생 인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긴급운영자금 지원 조건을 둘러싼 채권단과의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점포 재편과 비용 절감 효과를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3월 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기존 126개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도 함께 진행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에 분리 매각됐고, 자연 퇴사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도 절반가량 줄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조치로 회생 신청 직전보다 각종 비용이 약 1조 2,000억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핵심 점포 중심의 사업 구조가 안정되면 수익성 회복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납품과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67개 핵심 점포에서 바로 8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3년 안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1,5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품 공급 정상화도 회생계획의 중요한 전제다. 홈플러스는 납품이 원활해지면 고객 방문이 늘고 매출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자 전환 이후에는 폐점 점포 부동산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공익채권은 물론 회생채권까지 모두 갚겠다는 계획이다.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도 동시에 추진한다. 회사는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춘 만큼 정상 영업이 회복되면 매각이나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2,000억 원이다.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최소 비용은 기존 계획과 동일한 2,000억 원으로 유지됐다. 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과 점포 재편 효과에도 불구하고 회생 절차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증권과 긴급운영자금, 이른바 DIP 금융 지원 조건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1,000억 원 지원을 승인했지만,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 조건에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메리츠금융의 요구에 대해 사실상 대출 지원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영자금 확보가 회생의 전제인 상황에서 보증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정상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 회생계획 인가 시한은 오는 7월 3일이다. 법원이 수정 회생계획안을 어떻게 판단할지와 2,000억 원 운영자금이 마련될지가 향후 회생 절차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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