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 권력 교체에 성공한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즉각 물러서기보다 재보궐선거 성과를 앞세워 당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내 혼란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안상훈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채 서울을 지켜낸 점을 언급했다. 이어 “민심은 천심”이라며 당 지도부가 거취를 빠르게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배현진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다시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모아 합당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라는 표현을 쓰며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과거 친한계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계파색이 옅어진 인사까지 지도부 퇴진론에 가세하면서 장 대표를 향한 압박은 더 넓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장 대표는 즉각 사퇴 요구를 수용하기보다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4석을 확보한 점을 성과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을 떠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라며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퇴 요구에 곧바로 응하지 않고 당을 계속 이끌며 수습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수성과 재보궐선거 의석 확대를 근거로 최악의 참패는 피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의 부산 북갑 승리와 오세훈 시장의 독자적 선거 전략을 들어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민심의 경고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친한계 의원들의 공개 압박과 단체 대화방을 통한 중진들의 쇄신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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