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이른바 ‘명픽(이재명 픽)’ 후보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핵심 후보들은 최대 격전지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신 반면,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승리를 거두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민주당 후보다. 정 후보는 선거 당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에서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승리를 기대하게 했다. 개표 초반에도 우세를 유지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황은 개표 후반부 들어 급격히 달라졌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표가 집중 반영되면서 오 후보가 추격에 나섰고, 결국 선거 다음 날 오전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율 98%를 넘긴 시점에서 오 후보가 수만 표 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정 후보는 결국 패배를 인정하며 “제가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한 민주당은 또 한 번 서울 민심의 벽을 실감하게 됐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대표적인 ‘명픽’ 후보로 꼽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SNS를 통해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는 글을 올리며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 계기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공개 지원으로 해석했고, 이후 정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오세훈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가장 뼈아픈 결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민주당 후보 역시 ‘명픽’ 인사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하 후보를 앞세워 부산 공략에 나섰고, 선거 과정에서도 “대통령이 믿는 사람”, “이재명이 보낸 사람”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하 후보는 선두를 유지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막판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무서운 추격에 나서면서 결국 판세가 뒤집혔다. 최종 개표 결과 한 후보가 하 후보를 1,000표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하 후보 역시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승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정부 지원론을 앞세웠지만 부산 민심은 견제론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명계 인사 가운데 승리를 거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활동했던 상징적인 지역이다.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충남 아산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친명 핵심 그룹인 ‘7인회’ 출신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 역시 경기 안산갑에서 당선되며 정치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성남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것만으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상징성이 큰 격전지에서 ‘명픽’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민주당 역시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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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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