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조가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이라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조직 운영과 교섭력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7만 6,000명까지 늘었던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 수는 최근 6만 7,000명대로 감소했다.
과반노조 지위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향후 교섭 과정에서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기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는 6만 7,8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대 조합원 수였던 7만 6,000명과 비교하면 8,000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탈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과반 유지의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6만 4,000명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노사 갈등이 본격화됐던 지난 4월 중순 조합원 수가 7만 6,000명까지 증가하며 외형을 키웠다. 당시 조합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12만 8,881명의 약 58% 수준에 해당했다. 설립 3년 만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하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노조와 회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사업부문별 이해관계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과 비반도체 부문 사이에서 성과급 배분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나면서 내부 갈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DX부문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움직임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사업부문의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는 데 어려움이 나타났고, 일부 조합원들은 노조 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원 수 감소가 곧바로 교섭대표노조 지위 상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노조로 결정된 경우 조합원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지위를 즉시 잃지는 않는다. 현재 체결된 단체협약의 효력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그럼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법적 지위보다 실제 협상력이다. 노조가 조합원 감소를 막지 못할 경우 향후 임금과 성과급, 복리후생, 근무제도, 인사 및 평가체계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협상에서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부담은 적지 않다. 조합원 수 감소는 노조회비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활동과 법률 대응, 조합원 지원 사업, 조직 확대 활동 등 노조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을 단순한 조합원 수 감소 이상의 문제로 보고 있다. 내부 갈등이 조직 대표성과 결속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노조 운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최근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하며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이끌어냈다.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한 셈이지만, 조합원 이탈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이후 재개될 교섭 국면에서는 현재와 다른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와 업계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 결속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에 과반노조라는 상징적 성과를 이뤄냈던 노조가 조합원 감소와 교섭력 약화 우려라는 새로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