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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박지원, ‘대국민 사과’에 일침…일대 ‘초토화’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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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스 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정 회장의 기자회견을 향해 “영혼 없는 사과”라고 직격하며 “안 하느니만 못한 회견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회장이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장한 점을 문제 삼으며 “타는 짚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 이후 어렵게 나온 공식 사과였지만 오히려 비판 여론이 더 커졌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 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 회장 사과는 ‘제2의 윤석열 개 사과’ 2탄”이라며 “국민 앞에 선 자리였지만 가장 중요한 언론 질문을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족한 진상조사도 문제지만 언론과 소통하지 않은 대응 방식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과거부터 이어진 진정성 없는 오너 리스크도 한몫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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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특히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들을 직접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출처:디파짓 포토

그러나 정 회장의 사과 직후 이어진 신세계그룹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를 두고도 논란은 이어졌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해당 직원과 임직원들이 고의성을 갖고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관련 직원들이 “기존 제품 문구와 라임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 “AI에 물어봤다”, “5·18은 생각조차 못 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도 밝혔다.

전 부사장은 회사 차원의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임직원들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법적·절차적 한계가 존재했다”라며 “회사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 범위에 제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경찰 조사에서 5·18 폄훼 의도가 확인될 경우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고 경영진의 부적절한 개입 여부가 드러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사과 발표 이후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고 경영자가 직접 나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질의응답 없이 끝난 기자회견과 내부 조사 결과 발표 방식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마케팅 논란을 넘어 기업의 역사 인식과 위기 대응 체계를 둘러싼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후속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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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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