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국 결렬된 가운데 노조의 성과급 요구안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적자를 기록 중인 사업부 직원들에게도 수억 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사측은 물론 내부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 요구가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라는 기존 원칙을 강조했고,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음에도 회사가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협상 파행 배경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여론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20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협상 결렬 직후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노조는 ‘동의’했지만, 사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노조 요구안 자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비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배분 구조였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활용해 DS 부문에 70%, 메모리사업부에 30%를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안이 적용될 경우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DS 부문 직원들에게도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노조 제안에 따른 계산 방식도 공개됐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추산한 성과급 재원은 총 52조 5,0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70%인 약 36조 원이 DS 부문에 공동 배분될 경우 적자가 누적된 파운드리 사업부 등을 포함한 약 7만 8,000명이 1인당 평균 4억 7,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메모리사업부 직원 약 5만 명은 나머지 30%인 약 15조 원을 나눠 갖게 되며 1인당 3억 원이 넘는 추가 성과급이 지급되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배분 구조가 실제 수익성과 역전되는 현상을 만든다는 점이다. 올해 4조 원에서 5조 원 수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DX부문 직원들은 최대 5,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DX부문은 초과이익성과급이 기본 연봉의 50% 수준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직원들이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는 반면, 실제 대규모 이익을 낸 부문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를 수령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러한 점을 들어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 이후 회사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라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배경에도 이 같은 계산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적자 사업부에 대한 과도한 보상 체계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 파행으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 측은 총파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측 역시 기존 경영 원칙을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성과급 체계와 사업부별 수익 배분 문제를 둘러싼 양 측 입장 차가 워낙 큰 만큼 추가 협상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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