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현수막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내건 이른바 ‘대댓글 현수막’을 반나절 만에 철거했다. 국민의힘은 진보당 측 현수막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짧은 게시 시간을 두고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현수막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며 선거 국면의 신경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논란의 현수막은 국민의힘 화성을 당협위원회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현수막에는 “그러니까 이재명도 감옥 가자!”라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손솔 진보당 의원이 내건 현수막에 대응하는 형식이었다.
해당 논란은 신영락 국민의힘 화성을 당협위원장 명의로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자 -2017.3.10 이재명-”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게시되면서 촉발됐다. 이에 손 의원은 지난 14일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 2026.2.19 윤석열 1심 무기징역 선고”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같은 장소에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다시 이 대통령을 겨냥한 ‘대댓글 현수막’을 설치하며 맞불을 놨다.
신 위원장은 당시 대댓글 형식 현수막 게시 배경에 대해 “(손 의원 현수막) 대응 차원에서 ‘안 되겠다’ 싶어서 현수막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반나절만 붙였다가 뗐다”라며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사진을) 충분히 돌려, 잠깐 알렸다고 (생각해) 빼고 다시 정책 현수막을 붙여놨다”라고 전했다.

이후 현장에는 난임 치료 정책을 홍보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다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현수막은 설치 높이가 선거관리위원회 기준에 미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선관위 규정에 따르면 교차로나 횡단보도 인근 현수막은 아랫부분 높이를 2.5m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현수막 끈의 가장 낮은 부분 역시 2m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2개를 초과해 현수막을 설치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신 위원장은 철거 이유에 대해 “통행에 방해돼 현수막을 뗀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선관위 경고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현수막이 지나치게 짧은 시간만 게시됐다는 점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손솔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올린 동탄역 현수막 사진을 이용해 에이아이(AI·인공지능) 조작 사진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 측 현수막은 손 의원이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원 춘천에서도 유사한 현수막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진보당은 국민의힘 현수막 아래에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이른바 ‘댓글 현수막’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현수막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철거됐고, 진보당 측은 국민의힘이 행정 압박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현수막 문구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면서 정치권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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