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현직 국회부의장 등 야권 인사들과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회동의 목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골프라는 방식을 택한 배경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하여 그는 자신에게 이 대통령의 골프 제안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14일 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 행보를 평가했다. 그는 “사실 대통령이 야당과도 이야기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다”라면서도 “저는 방식이나 시기에 있어서 매우 의심 가는 부분이 많다,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지난달 12일 불거진 의혹이다.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장병이 실종됐을 당시 이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골프 회동이 알려진 것을 두고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의 기존 골프 논란과 연결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래서 상당히 본인(이 대통령) 골프 친 것을 이렇게 물 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라며 “시기와 여러 가지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 대통령에게 골프를 치자는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나경원 의원은 “저한테는 전화를 안 하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하고 맞는 게 잘 없더라”라며 두 사람의 정치적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더하여 나경원 의원은 골프를 통한 만남보다 국회 현안에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 의원은 “만나고 모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안을)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에서 저희 이야기 하나도 안 들어주시면서 골프만 치시면 뭐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야권 골프 회동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이후 진행된 이 대통령의 라운딩에는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부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전 국회부의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시 현장에는 조정식 국회의장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이 대통령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과도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야권과의 접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집권 2년 차에 국회 협조를 구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 대통령의 접촉보다 국정 현안에서 야권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향후에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야권 인사들과 접촉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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