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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 HMM 인수전…재계 6위에 덤빈 ‘57위’의 정체

박서현 기자 조회수  

출처 : HMM 뉴스룸 홈페이지
출처 : HMM 뉴스룸 홈페이지

1차 매각전 이후 몸값이 3조 원 이상 뛴 ‘10조 원’ 대어 인수를 위한 재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재계 57위와 재계 6위의 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HMM 인수전에 다시 한번 뛰어든 동원그룹은 공정 자산 총액 8조 8,940억 원으로, 재계 순위 57위(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에서 동원그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알려진 포스코는 공정 자산 총액 137조 8,160억 원으로 재계 6위에 위치했다. HMM의 재매각이 공식화되지 않은 가운데 동원그룹의 자금조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HMM 재매각에 대비한 내부 담당자를 소집해 관련 동향 파악 중에 있다. 동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 흐름이나 분위기를 학습해 나가는 단계”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동원은 지난 2023년 1차 매각 당시에도 HMM의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JKL파트너스 컨소시엄·하림이 내놓은 6조 4,000억 원보다 2,000억 원 낮은 6조 2,000억 원을 제시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HMM의 기업가치는 1차 매각 당시보다 상당 수준 올랐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의 보통주 전환으로 채권단 지분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날 KRX 정규장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9조 6,325억 원이었던 반면 동원산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동원의 단독 인수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동원산업 고위 관계자는 업계의 전망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보유 중인 선박이나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을 보수적으로 감가상각해 장부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게 잡혀 있다”라며 “자산 재평가 등을 거치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숨은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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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동원은 HMM의 1차 인수전 당시에도 경쟁자들과 큰 가격 차이 없이 각축을 벌였다. 이는 동원의 알짜 자산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산신항 동원 부산 컨테이너터미널(DPCT)과 전국 냉동 물류망 등이 뒷받침하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출처 : 동원그룹 뉴스룸 홈페이지
출처 : 동원그룹 뉴스룸 홈페이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HMM 인수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23년 한양대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그는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며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한 기업인 만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명예회장이 인수전에 대한 강한 의지는 과거 그룹의 인수·합병 성공 경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2008년 당시 적자에 빠진 미국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동원은 시너지 창출을 통한 단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의 가장 큰 경쟁자인 포스코 역시 지난 9월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자문단을 수립해 사업성 분석에 돌입했다. 철강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가 신사업인 ‘해운업’의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원자재 수송 안정화, 물류비 절감 등을 노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포스코의 자금 동원력은 동원그룹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HMM 인수를 두고 해운업계가 ‘해운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운법 제24조에 따르면 제철 원료 등 대량 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이 해운업 등록을 신청하는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책자문회를 열어 등록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10조 원이라는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는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선 동원그룹 외에 다른 대기업이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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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기자
p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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