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5일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핵심 당헌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모두 부결되며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이 좌초됐다. 특히 정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여 온 ‘1인 1표제’가 재적 과반 찬성에 미달해 무산되면서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재적 596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인 1표제는 찬성 271명, 지방선거 공천 룰 개정안은 찬성 297명으로 모두 재적 과반 기준인 299명을 채우지 못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중앙위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밝혔지만 “당원 주권 강화를 향한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도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조 사무총장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된 수정안을 마련했음에도 부결됐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라고도 말했다.
정 대표가 역점을 두어 추진해 온 1인 1표제는 당 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가중치를 없애고 권리당원 표와 동일한 비중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그가 내세운 대표적 공약이었다.
그러나 영남 등 취약지역 의견이 과소 대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내년 8월 전당대회 연임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며 갈등은 표결 직전까지 계속됐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전략 지역에 가중치를 두는 보완안을 포함한 수정안을 냈지만, 이마저 부결됐다. 함께 상정된 지방선거 공천 룰 개정안까지 부결되자 일각에서는 “정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천 룰 개정은 큰 반대가 없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당원 토론회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정 대표를 겨냥해 “독재”를 외치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격한 반발을 표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 유동철 위원장도 정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를 향해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는 독재”라고 직격한 바 있다. 친명계로 알려진 유 위원장의 공개 반발은 당내 갈등이 구조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중앙위원회 표결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해 온 핵심 개혁안에 제동을 걸었을 뿐 아니라 지도부 내 구심력 약화까지 드러낸 셈이 됐다. 향후 민주당이 권리당원 강화 기조를 유지할지, 갈등 봉합을 위한 재논의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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