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정황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해당 통화 내용이 드러난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화 직후의 정황 변화와 휴대폰 교체 시점이 맞물리며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기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이 시기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이른바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USB 저장장치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공천 개입 관련 수사가 본격화한 시점과 겹친다.
검찰이 확보한 포렌식 자료에는 2022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는 통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경선 때부터 열심히 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라고 말했고, 명 씨는 이에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공천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라는 명 씨의 말에 윤 전 대통령은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며 공천 요청 의사를 내비쳤다.

해당 통화가 끝난 후 약 40분 뒤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는 “당선인이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지금 전화했다. 걱정하지 마시라 잘될 거다”라고 말해, 공천 개입이 일정 부분 공조 아래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공천자 명단을 보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통화가 이뤄진 시점과 본인의 휴대폰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의혹은 되레 확산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지만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했다. 윤 의원 측은 별도로 아이폰을 임의 제출했지만, 해당 기기는 잠겨 있었고 비밀번호 제공도 거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