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시내버스가 11년 만에 멈춰 섰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 광주 버스 지부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5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3차 조정 회의에서도 노사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수요 감소와 적자 운영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이번 파업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시내버스 전체 노선이 마비되는 대규모 사태다. 광주 지역 102개 노선에서 총 1,041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했으며 1,5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1,362명 중 1,09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973명(약 89.2%)이 찬성했다. 광주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노조원과 임시 투입 차량을 활용해 약 700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는 평상시 대비 약 70% 수준으로, 일부 노선은 간격이 크게 벌어지거나 축소 운행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라며 “시민들께서는 카풀 이용, 도보 이동 등 교통 불편 해소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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