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렸다. 3일(현지 시각)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일보의 논평 요청에 “한미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을 여전히 우려하고 그것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 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악의적 영향력을 키우고 미국의 방위 전략을 복잡하게 만든다”라며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은 한국 시각 4일 오전 중앙선관위가 이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확정한 직후 발표됐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대선 관련 질의가 나오자 서류를 뒤지더니 답변지를 찾지 못한 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해다 주겠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도 즉각 입장을 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제14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과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를 바탕으로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고 기준 21대 한국 대통령이지만 사람 수로는 14번째 대통령으로 미국은 중임 대통령을 하나의 대(代)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향상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국방부도 논평 요청에 대변인 명의로 “한국 방어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당·뉴저지) 의원도 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양국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 번영과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