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술보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조차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국내에는 약 30만 명의 C형 간염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치료를 받은 비율은 15~23%에 그친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들이 상당수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간암이나 간경변증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추가했다. 올해는 56세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이 시행되고 있으며 검사 후 항체 양성자가 확진 검사(HCV RNA)를 받을 경우 검사 비용도 돌려받을 수 있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된 주사기, 침, 피어싱 기구, 면도기 등을 공유하거나 감염자와의 성 접촉,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는 경우, 심지어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수혈이 주요 감염 경로였지만, 2005년 이후 헌혈자 선별검사 강화로 수혈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주사기, 면도기, 손톱깎이 등은 반드시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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