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인력 감원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MS는 최근 6,000명이 넘는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성과와 무관하게 모든 부서와 직급을 대상으로 단행되며 특히 AI로 대체할 수 있는 개발자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 감원 대상의 40% 이상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MS는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AI의 발전이 고임금·고학력 화이트칼라 직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KT는 지난해 말 AI 사업 구조 개편을 이유로 2,800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IT업계 전반에서도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며 신입 채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인사·채용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IT업계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13.4% 줄었으며 특히 신입 개발자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18.9%나 하락했다. 현업 개발자들도 AI의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사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현직 개발자 18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인원 중 절반 가량이 “챗GPT 등 생성 AI의 코딩 실력이 1~3년 차 신입 개발자보다 뛰어나다”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 대신 AI 활용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AI의 확산은 개발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일자리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로 인한 인력 감원으로 2035년까지 3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고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5년 안에 AI가 인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