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상과 철학에 자신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는 25일 엑스(X, 옛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에 전 목사가 2024년 9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한 강연 일부를 게재했다. 영상에서 전 목사는 김 후보와의 인연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라는 기도를 받고 직접 김 후보를 찾아가 3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김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특별한 관계가 이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전 목사는 이후 김 후보가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난 뒤 사랑제일교회를 찾아오며 관계가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가 2년 동안 우리 교회에 다니며 점심을 함께했고 내가 광화문 운동을 시작하자 김문수 지사님이 내 옆에 섰다. 서 가지고 내가 연설하는 걸 모두 외웠다”라며 “김문수 지사님의 모든 철학과 사상의 절반은 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김 후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전 목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전 목사 덕택에 성령을 많이 접했다. 경기지사 할 때 전 목사가 도지사실로 찾아와 나에게 대통령 하라고 권유했다. 그 이후 별로 교류가 없었는데 나라가 어려워지면서 가까워지게 됐다. 김정은이 때려잡고 문재인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와도 함께하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이후 태극기 집회에 함께 참여했고 2020년에는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함께 창당하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는 초대 당대표로 추대됐다. 김 후보는 같은 해 전 목사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번 강연에서 김 후보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실업자일 때는 광화문 와서 연설 한번 시켜달라고 하더니 정권 교체하고 나서는 전부 전광훈을 모른다고 한다. 사기꾼 같은 놈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딱 나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은 사람이 김문수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최근 전 목사와의 교류나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만남을 가진 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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