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공통으로 내건 ‘주 4.5일제’ 공약에 게임업계가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개발 밀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주 52시간조차 빠듯한 상황에서 더 짧은 근로 시간은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게임업계는 ‘분 단위 업무관리제’를 운영하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A사는 직원이 5분 이상 비업무 공간에 머무르면 근무시간에서 자동 차감하며 B사는 15분 이상 자리 이탈 시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정한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5~2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근로 시간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적용 중이다.

이처럼 엄격한 근무 관리는 업데이트나 신작 출시 시 몰리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업무 집중도가 높은 시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않으면 법적 근로시간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게임 업계 수출은 전체 콘텐츠 수출의 58.1%를 차지했지만,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감소, 2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직된 근무 환경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유연근무제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조영기 회장은 “탄력근로제 적용 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고 종사자 대상 설문에서도 응답자 58.7%가 유연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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