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대해 황교안 대통령 예비후보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 황 후보는 2일 SNS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니… 내 이럴 줄 알았다”라며 혼란한 정국 상황을 비판했지만, 해당 글은 논란을 의식한 듯 10여 분 만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는 글에서 “한덕수 대행에게 출마하지 말고, 끝까지 소임을 다하라고 신신당부했다”라며 자신이 출마를 만류했음을 강조하고 “이 나라 어찌할꼬”라며 탄식했다. 이는 한 전 총리가 권한대행 신분으로 대선을 준비하며 정국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다.

실제로 한 전 총리가 사퇴하며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사의를 표명했고, 이로 인해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황 후보는 이를 두고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황교안 후보는 앞서 사전 투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지난달 30일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언급하며 “사전 투표는 위조 신분증과 중복투표 가능성을 막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 제76조의 긴급명령권 발동을 통해 “사전 투표를 잠정 중단하고 당일 투표만으로 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선거 데이터가 내부망으로만 운용된다더니, 최근엔 선거 통계 시스템 해킹 시도와 통계 수정이 있었다는 공표까지 나왔다”라며 선관위의 해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정한 선거를 믿고 치를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후보는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한덕수 후보의 출마와 정치적 무게 중심 이동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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