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USIM) 재고 부족 사태로 인해 전국 모든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전면 중단한다. 이 조치는 오는 5일부터 시행되며, 전국 2,600여 개 매장에 해당한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린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로, 최근 초유의 유심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 불만이 폭주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2일 SKT 유영상 대표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유심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 전 유통망에서 신규 고객 상담을 일시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채널을 포함해 SKT의 전체 가입 창구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초유의 상황이다. 매장들의 영업 손실은 본사가 보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는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자동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조치도 발표했다. 2일부터 별도 신청 없이 75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고객은 자동 가입되며, 현재 해당 서비스 가입자는 1,442만 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최근 밝혀진 SKT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서 시작됐다. 가입자식별키(IMSI), 전화번호 등 민감 정보가 해커에게 유출됐고, 이에 따라 유심 복제 피해 우려가 커졌다. 특히 초기 유심 교체 대응이 부실했던 탓에 고객 불만이 폭증했고, 3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탈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SKT는 유심 공급을 늘리기 위해 국내외 칩셋 제조사들과 협력 중이며,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비상 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번 사고로 고객과 사회에 깊은 불편을 드렸다”라며 “신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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