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공식품을 10% 더 많이 먹을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이 3%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가공식품이 전체 식품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도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브라질 상파울루대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박사를 비롯한 7개국 연구팀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8개국의 음식 섭취 및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진행됐으며, 결과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착색제, 인공향료, 감미료, 유화제, 방부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으로, 나트륨, 트랜스지방, 설탕 함량이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진다. 햄, 소시지, 냉동식품, 탄산음료, 즉석라면, 쿠키, 시리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구팀은 약 9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논문 45건을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일부 암, 우울증 등 32가지 질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높을수록 조기 사망률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총열량 섭취량 가운데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5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국 53.4%, 캐나다 43.7%, 호주 37.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콜롬비아는 15%로 가장 낮았다. 국내의 경우 2010~2012년 23.1%, 2016~2018년 26.1%였으며, 최근에는 30~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2018년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섭취로 조기 사망한 인원이 약 12만 4,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 운동, 자연식품 중심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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