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그룹 ‘저스트비’의 멤버 배인(24·본명 송병희)이 해외 공연 중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팝 역사상 의미 있는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인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 오드(JUST ODD)’ 월드 투어 공연 도중 무대 위에서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커밍아웃했다.
LGBTQ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트랜스젠더(T), 퀴어(Q)의 앞 글자를 딴 약어로,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이 사회의 다수와 다른 성소수자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배인은 이와 함께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본 디스 웨이)’를 열창하며 무대에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커밍아웃 이후, 저스트비 멤버 시우는 팬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병희 멋지더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며 팀 내에서도 지지의 뜻을 전했다.
배인은 2021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저스트비’의 메인보컬로 활동 중이다. 멤버로는 임지민, 이건우, 시우, 전도염, 김상우 등이 있으며, 팀은 활발한 해외 활동을 이어가며 글로벌 팬덤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커밍아웃은 보수적인 성향이 여전히 존재하는 국내 아이돌 산업 안에서 드문 사례로,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국제 무대에서 직접 전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소속사 블루닷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 이번 발언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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