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은 2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조용원과 리일환 당 선전비서가 최근까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원이 마지막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1일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자리다. 이후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리일환 비서 역시 지난 1월 2일 김정은이 공로자들과 촬영한 기념사진에 동행한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활동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인사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용원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두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원은 김정은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적 없는 인물이다. 과거 김정은의 수해 복구 현장 방문에 동행했을 당시, 김정은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이 매체에 포착됐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아 주목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당 비서들에 대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고, 조용원과 리일환도 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노령, 지병, 혁명화 교육, 숙청 등 다양한 이유로 고위 간부들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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