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정주영을 만든…’ 변중석 여사는 현대를 ‘이렇게’ 키웠다는데

문동수 기자 조회수  

현대 신화의 숨은 주역
검소한 삶, 절제와 신뢰
묵묵한 헌신, 현대가의 기둥

출처: 현대그룹/제작이미지
출처: 현대그룹/제작이미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인생을 두고 ‘불가능은 없다’라는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인물로 회자하지만, 정 회장이 세운 현대그룹의 또 다른 주역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그의 아내, 변중석 여사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감춰진 단단한 내조의 힘, 자신을 한껏 낮추면서도 가정을 지키고 기업을 뒷받침한 그녀의 조용한 힘이 없었다면 과연 ‘현대 신화’는 가능했을까. 정 회장은 생전에 “현명한 내조는 조용한 내조”라며 변 여사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192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변중석 여사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정주영 회장과 결혼했다. 정 회장이 서울에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할 기반을 닦으려 할 때, 그녀는 집안을 돌보고 남편이 돌아올 곳을 묵묵히 지켜냈다.

정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했으며, 변 여사는 그보다 두 시간 빠른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다. 가정뿐만 아니라 현대 직원들의 식사까지 책임지며 현대가의 중심을 잡았다. 정 회장이 전국을 누비며 사업을 확장하는 동안, 변 여사는 조용하지만 강한 힘으로 현대가를 하나로 묶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변 여사의 내조 방식은 철저한 실용성과 절제에 기반했다. 재벌가의 안주인답지 않게 평생 검소한 삶을 유지했고, 재봉틀과 장독대의 장항아리를 ‘집안의 가보’라고 여길 정도였다. 직원들에게도 메주와 김치를 직접 담가 나누어주며 현대가의 가족적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모습에 정 회장은 “내가 돈을 벌어도 모두 아내 덕택”이라며 그녀를 존경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은 워낙 바쁜 사람이었다. 출장을 다녀오면 새벽이 되기 일쑤였고,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부족했다. 하지만 변 여사는 그런 남편에게 간섭하지 않았다. 그녀의 내조는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깊은 신뢰에 기반한 것이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정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변에서는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변 여사는 단 한 번도 남편의 결정을 의심하거나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는 바깥에서 남자답게 일을 해야 맛이 난다’라며 묵묵히 그의 길을 응원했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정 회장에게 확신과 용기를 불어넣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추진력을 키웠다.

이러한 신뢰의 모습은 정 회장의 자서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내 아내는 패물 하나 가진 적 없고 화장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60년을 한결같이 살았고, 존경할 점이 없었다면 사랑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사업과 정치까지 아우르며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변 여사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변중석 여사는 현대가의 정신적 중심이었다. 그녀는 단순히 정 회장의 아내가 아니라, 가족과 기업 전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냈다. 그녀는 재벌가의 흔한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겸손함과 절제를 강조했다. 며느리들에게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해야 하며, 남의 눈에 띄는 일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매년 직접 한복을 지어 선물하는 자상함을 보였다. 또한 범현대가의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조성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기업을 이야기할 때 종종 경영자의 혁신적인 리더십만을 조명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변중석 여사와 같은 ‘조용한 힘’이 있었다. 그녀는 직접 사업을 운영하지도, 대중 앞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남편과 가정을 지키며 현대가가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은 “내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현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성공 뒤에는, 남편을 믿고 묵묵히 뒷받침한 변 여사의 내조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조용한 힘은 오늘날까지도 현대가의 정신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author-img
문동수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1

300

댓글1

  • 재계는 왕회장의 눈치를 살폈지만, 현대가의 패멀리는 변여사의 눈치를 더 봄.

[오피니언] 랭킹 뉴스

  • "10시간 일하고 1,400만 원 벌죠" 요즘 떠오른다는 '유망' 직업
  • “평택·동탄 제쳤다”...반도체 벨트 최대 수혜지로 불리는 지역
  • 폴란드 대통령도 칭찬한 ‘K-방산’,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유
  • 정주영 회장이 손자에게 물려줬던 건물...’경매‘ 등장한 이유 봤더니?
  • "GS건설 회장에 빙그레 회장도 샀다" 신고가 달성한 아파트, 여기였다
  • "한때 세계 4위였는데 이젠 옛말"...입지 흔들리고 있는 업계 상황
//= do_shortcode('[get-ad-best-list slot_number=2300]'); ?>

추천 뉴스

  • 1
    회장 취임 1년 차 맞은 정용진의 ‘초강수’...롯데 신동빈 '맞수'

    기획특집 

  • 2
    올해 연봉인상... 직장인은 10% 희망, 반면 기업은 고작?

    뉴스 

    올해 연봉인상... 직장인은 10% 희망, 반면 기업은 고작?
  • 3
    “평택·동탄 제쳤다”...반도체 벨트 최대 수혜지로 불리는 지역

    오피니언 

  • 4
    "건보료 424만 원 낸다" 초고소득 직장인 한 달에 받는 돈만 무려 '깜짝'

    기획특집 

  • 5
    "세종시로 이전해야"...이재명도, 한동훈도 '천도' 외치는 이유

    사건사고 

지금 뜨는 뉴스

  • 1
    "주 4일제 안 할래요"...'이것' 앞에서는 워라밸도 필요 없다는 Z세대

    뉴스 

  • 2
    폴란드 대통령도 칭찬한 ‘K-방산’,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유

    오피니언 

  • 3
    "이름에 속았다"…'한국금거래소' 믿었다간 낭패 볼 수도?

    기획특집 

  • 4
    "방치된 거 아니야?" 북한이 3대째 짓고 있는 105층 건물 반전 근황

    사건사고 

  • 5
    정주영 회장이 손자에게 물려줬던 건물...’경매‘ 등장한 이유 봤더니?

    오피니언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