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취업률 1위 비결
취업률 기준, 무엇이 다를까?
숫자 너머 숨겨진 진실
“대학 선택, 취업률이 결정한다?” 취업률은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대학 선택이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졸업 후 안정적인 취업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대, 취업률 1위 대학들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을까? 취업률 1위 타이틀이 난무하는 가운데 각각의 대학들이 어떻게 취업률 1위를 기록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을 분석함으로써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 환경과 취업 프로그램의 차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는 76.5%의 취업률로 대형 종합대학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양대(72.5%), 중앙대(72.4%), 인하대(72.2%) 등을 앞지른 결과다. 3천 명 이상의 졸업자 가운데 이같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대형 대학들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이유는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하고, 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가야대학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76.2%)를 기록했다. 보건 계열 간호학과,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뿐 아니라 특수교육과, 사회복지상담학과 등도 높은 취업률에 기여했다. 가야대는 1학년부터 지도교수와 함께 맞춤형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습과 현장 경험을 중시한 교육 방식을 채택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 과정이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특히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과 취업률을 자랑하는 간호학과는 교내 통합시뮬레이션 센터를 구축해 이론과 실무 통합 교육을 실시하고 부산 양산 창원 지역의 대학병원, 전문병원, 학교, 보건소 등 우수 임상기관(병원) 실습으로 현장감 있는 간호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4년제 일반·사립대학 중 1위는 80.4%의 취업률을 기록한 을지대이다. 이는 4년제 일반대학 평균 취업률(64.6%)보다 15.8%P 높은 수치다. 을지대는 보건의료특성화대학으로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등 실무 중심의 학과들이 높은 취업률을 견인했다. 또한 ‘ECS(Eulji Career Step)’ 등 단계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과 VR호스피탈, MI스튜디오 같은 첨단 교육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을지대학교 홍성희 총장은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현장 맞춤형 취·창업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발휘해 4년제 일반·사립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했고 을지대가 취업과 국가고시에 강한 대학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며 “우리 대학에서 배우고 자란 인재들이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을지대, 가야대는 각각의 강점과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조사 기준과 해석 방식의 차이, 대학들의 홍보 전략 때문에 취업률 1위 타이틀이 범람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취업률 산정 방법 조정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시행하는 대학정보공시는 졸업 후 1년 이내 취업 여부를 조사하지만, 고용 형태나 질적 수준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규직 비중이 높은 대학과 계약직이나 인턴 비중이 높은 대학의 취업률은 단순 비교가 어렵다. 단순 취업률 수치만으로 대학의 성공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각 대학이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의 질, 학생들의 만족도, 그리고 졸업생들의 장기적인 경력 성장이 중요한 평가 요소다. ‘취업률 1위’라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력 개발과 사회적 기여도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단순 수치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전공과 진로, 그리고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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