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금 평균 5억 원
30대까지 퇴직 연령 확대
퇴직금, 실질적 가치 분석 필요
“31개월 치 임금, 평균 5억 원! 이 정도면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을까?” 최근 시중은행의 대대적인 희망퇴직 소식이 이어지며 퇴직금의 규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연 이 퇴직금이 부동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 그리고 퇴직 이후의 삶은 얼마나 안정적일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퇴직 대상 연령이 젊어지면서, 이 문제는 단순한 화제가 아닌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과거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이제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8세 이상 직원에게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회를 부여했으며, KB국민은행도 1974년생까지 대상을 넓혔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점포 감소로 인해 인력 구조를 슬림화하려는 경영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1년 전보다 51개 줄었다. 점포 감소로 인한 인력 수요 감소와 인사 적체 해소가 퇴직 대상 연령 하향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퇴직자들이 받는 31개월 치 임금은 평균적으로 약 5억 원에 이른다. 일부 퇴직자는 9억 원에서 1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는 단순히 월급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금액이 부동산 구매나 생활 유지비로 얼마나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2024년 말 기준 약 9억 원에서 10억 원에 달하며, 수도권 역시 5억 원에서 7억 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퇴직금으로 서울 또는 수도권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주택 마련 이후의 생활 안정성을 유지하려면 재취업이나 추가 소득 창출이 필요하다. 더욱이 퇴직금은 단지 주택 구매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비, 건강관리비, 재취업 준비 비용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 따라서 퇴직금의 실질적 가치는 개인의 사용 계획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희망퇴직금을 활용한 주택 마련 이후에도 재취업 여부는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은행권 퇴직자들은 평균적으로 5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퇴직금을 받지만, 이 금액이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퇴직금으로 자산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재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성호 피플그로스컨설팅 대표는 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 후 경력 단절이 아닌 새로운 커리어를 계획해야 한다”라며 커리어 플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MZ세대는 경력 전환과 미래 소득 창출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재취업 교육,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퇴직금을 활용한 안정적 자산 운용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퇴직금으로 현재의 자산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 가능한 소득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희망퇴직은 고용 불안과 기회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고액의 퇴직금을 통해 인생 2막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이하면 재취업 실패나 경력 단절의 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퇴직금의 액수에 대한 환상에 매몰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퇴직 후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퇴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는 시대, 31개월 치 임금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냉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1
ㆍㄴㄷㄹㅁ
야...그 돈이 적다는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