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외국인 이탈, 삼성 주가 하락
삼성전자 투자자 반전 근황
30일 기준 5만 3,600원 거래 中
지난 7월 삼성전자의 ‘9만 전자’에 임박했던 것과 달리 현재 ‘5만 전자’를 횡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중 큰손인 외국인의 이탈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그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0조 3,018억 원어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그들이 1조 5,438억 원을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대량 매도 외에도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경쟁력 저하,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중국 업체의 추격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하는 데 반해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이들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12조 462억 원을 담았다.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19조 101억 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15일 한 커뮤니티에 ‘삼전 3억 추가 매수 더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글쓴이는 삼성전자에 13억 원을 투자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5만 7,100원에 전량 매도했다”라며 “약 1억 원의 이익을 봤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도 성투하세요. 당분간은 포지션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겠네요”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미장은 장기투자 중인데 개인적으로 지금은 미장보다 한국 주식이 낫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와… 슈퍼개미”, “축하드려요”, ”너무 멋지다”, ”대주주 등장”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 기준 5만 3,6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 주가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후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만 3,7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1일 8만 8,000원을 기록하며 연중 고점을 찍은 이후 40%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발표로 주가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만 원대 초반에 그쳐 주식 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여러 전문가가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 예측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과 TRS 벤치마크 변경 이슈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대외 교역 여건 악화 또한 대형주 중심 매도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iM 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재 고객들의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강점을 보여왔던 전통 수요처에서 부진이 심화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라며 “AI 시장에서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된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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