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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에 20년 만에 공식 사과한 ‘국내 1호 여성 CEO’

이시현 기자 조회수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제주항공 모회사 책임 논란
400명 파견 현장 대책본부 운영

제주항공 참사에 20년 만에 공식 사과한 ‘국내 1호 여성 CEO’ 누구?
출처 : 애경

지난해 12월 29일 벌어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모회사 애경그룹이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최대 위기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어지는 논란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며 여론 진화에 나섰으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제주항공 참사 이후 애경그룹과 제주항공 등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했을뿐더러, 애경그룹 브랜드 불매 움직임도 빠르게 번지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참사 다음 날인 30일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은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공개적인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8세의 장 회장이 신년사 외에 그룹과 관련한 입장문을 낸 것은 20여 년 만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장영신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진정성을 의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애경이 보유한 브랜드 목록이 퍼지는 등 불매운동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역시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에 20년 만에 공식 사과한 ‘국내 1호 여성 CEO’ 누구?
출처 : 뉴스 1

이는 애경그룹의 주요 수익원이자 핵심 계열사였던 제주항공의 위기가 애경그룹을 직격한 것이다. 당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로 꼽히던 제주항공은 대부분의 애경 계열사가 부진한 가운데 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알짜 사업이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지난해 1월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입지를 키워오던 제주항공은 이번 참사로 인해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며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 합작으로 2005년 설립된 제주항공은 AK홀딩스(애경그룹 지주사)가 최대 주주(지분 50.37%)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사업 자체가 흔들릴 때, 면세점을 정리하고 항공사를 살리며 성장을 거듭해 온 사업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지난 2015년 11월엔 국내 LCC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혔으나, 이번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고속 성장에 치중하며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에 20년 만에 공식 사과한 ‘국내 1호 여성 CEO’ 누구?
출처 : 뉴스 1

이는 제주항공의 여객기 가동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 평균 가동 시간은 월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보다 63~83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CC 업계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보다도 가동 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행시간을 늘려 수익을 꾀하느라 기체 노후화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전한 장영신 회장은 지난 1954년 비누 제조업체에서 출발해 성장을 거듭하며 70년 만에 애경을 화학, 생활용품·화장품, 항공, 백화점, 부동산 등 30여 개 계열사를 갖춘 연 매출 4조 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출처 : 애경

특히 재계에서는 애경그룹이 4조 원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장영신 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애경유지공업의 채몽인 창업주와 결혼한 장영신 회장은 서민들의 위생을 위해 1954년 비누 사업을 시작했던 남편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채몽인 창업주의 타계 이후 경영권을 이어받은 장영신 회장은 낙원동의 경리 학원에 다니며 타자나 산수 등 경영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공부하는 등의 남모른 노력을 하며 그룹 경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장영신 회장이 미국 화학업체 걸프를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서고, 이에 감동한 걸프가 일본 미쓰비시가스케미컬을 새로운 원료 수급처로 연결해 주는 등 그는 애경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후 애경 유지를 애경산업으로 이름을 바꾼 장영신 회장은 세제에서 화장품, 치약, 샴푸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나간 그는 백화점, 항공 사업에까지 뛰어들며 현재의 애경그룹을 일궈냈다.

출처 : 뉴스 1

한편,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에 제주항공 참사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31일 애경그룹은 무안국제공항에 현장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유족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400여 명을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사고 당일 200여 명의 애경그룹 관계자가 현장을 찾았으나 추가로 더 파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K홀딩스는 목포대학교 기숙사 200객실을 활용해 유가족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고 이동 버스 4대를 편성했으며, 유가족을 위한 숙소와 식사 등 필요 사항을 준비할 방침이다.

또한, 애경그룹은 유해관리팀, 분향소 관리팀, 장례지원팀을 편성해 유가족을 돕고 유족 및 국가기관과 협의를 거쳐 유가족 요청에 따라 장례와 관련된 비용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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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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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무안공항 참사입니다. 제주항공은 사고이고요..

  • 제주항공이 잘못했냐? 철새도래지에 공항을 만든 놈이 잘못한거지!

  • 음~

    애경 장 회장님 훌륭한 분 이십니다. 예전에 제가 간접적으로 겪은 일이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

  • 음~

    애경 장 회장님 훌륭하신 분입니다. 제가 8~9년 전에 간접적으로 겪은 일이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는 말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끝까지 잘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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