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돈으로 불법 도박해
LA의 최저시급 2만 7천 원
주40 시간 기준 월 400만 원
‘1조 원의 사나이’ LA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이자 매니저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최근 배달하는 사진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앞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지난 3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서울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는 한국에 방문했다. 오타니는 한국에 방문하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직접 한국 방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오타니 옆에 부인인 다나카 마미코가 포착되기도 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한국 방문은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게 되었다. 바로 오타니와 오랜 기간 함께한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건 때문이다.
오타니는 지난 2018시즌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미즈하라와 함께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입과 귀 역할을 맡겼다. 이들의 인연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빅리그까지 연장된 것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덕에 인기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오타니가 지난 2021시즌에서 ‘이도류’(투타 겸업) 활약을 비롯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기록을 새롭게 세워나가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를 달성하면서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즈하라 역시 덩달아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오타니가 상당한 규모의 FA 계약 체결에도 미즈하라는 오타니 옆에 항상 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오타니와 LA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10년 7억 달러로 한화로 약 9,61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타니는 ‘1조 원의 사나이’로 불리면서 그의 통역을 맡은 미즈하라 역시 자신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만이었던 것일까.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졌고, 오타니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 오렌지카운티 수사당국은 수사를 통해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이 된 명세를 발견하면서 미즈하라의 만행이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으로 치과 치료를 받거나 야구 카드 구매 및 세금 허위 신고 혐의를 받았다. 더하여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오타니가 확인할 수 없게 조치했으며 자신을 오타니인 척 사칭하여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사용하기까지 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러한 혐의로 지난 3월 미즈하라는 징역 최대 30년에 해당하는 은행·금융사기를 저질렀고, 최대 3년 형에 달하는 세금 허위 신고 혐의를 받았다. 그 후 지난 4월 미즈하라는 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되었다.
앞서 서울시리즈가 끝난 후 오타니는 미즈하라와의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에 미즈하라는 모든 수익이 단절된 상태였다. 생활고 때문일까, 최근 미즈하라는 음식 배달부로 일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의 매체인 ‘뉴욕 포스트’는 미즈하라의 음식 배달부 근황에 관해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불명예스러운 메이저리그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새로운 직업을 가졌다”라며 “미즈하라는 금융 사기와 세금 사기 혐의를 인정하면서 오타니로부터 1,700만 달러(한화 약 233억 원)를 가로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미즈하라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배달플랫폼인 우버이츠를 통해 배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라며 음식 배달부로 일하는 미즈하라의 소식을 전했다. 미즈하라는 오는 10월 26일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즈하라는 보석금을 내고 가석방 상태인 만큼 선고 공판이 열릴 10월까지는 음식 배달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미즈하라는 음식 배달을 통해 얼마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까.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통상 연봉으로 3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로 따지면 약 4억 원에서 6억 원 후반 수준으로 일반인보다 상당한 수준의 연봉을 받은 셈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가 속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푸드 근로자 최저 임금이 인상되었다. 시간당 20달러로 한화 약 2만 7,000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뉴욕시는 우버이츠와 같은 배달 라이더에게 최저임금을 도입하기도 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법과 시급이 다르게 책정되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미즈하라가 우버이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시간당 2만 7,000원 기준으로 한국 직장인과 같은 주 40시간 한 달 근무를 할 경우 한화 약 40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추가 수당과 세금을 제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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