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북한의 차기 권력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딸 김주애가 아닌 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고(故)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도 잠재적인 후계 인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가족과 함께 공식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며 사망설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더선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해당 주장은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의 엑스(X) 게시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목됐다.

셰완쥔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으며 북한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베이징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전날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를 동반해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 신발전시회-2026’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가족과 함께 여성 외투와 아동 신발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외신들은 북한의 사진 공개가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을 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북한의 4대 세습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돼 왔다. 김주애가 아직 어리고 북한 사회가 가부장적인 구조라는 점이 이러한 관측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다만 김한솔의 실제 권력 승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김한솔은 2017년 2월 부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신경작용제로 암살된 이후 반북 단체 천리마민방위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개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8년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공식 지목했다. 김한솔이 북한 노동당이나 군 등 국가기관에서 직책을 맡았다는 정황도 없다. 북한의 권력 승계에는 혈통뿐 아니라 당과 군의 지지 및 내부 권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한솔의 후계 가능성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 분야 행사에 잇따라 등장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주애의 전차 운전 등 군사 활동을 여성 후계자에 대한 군부의 거부감을 낮추고 후계 구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김주애가 공식 후계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이 아직 40대라는 점에서 딸을 후계자로 육성하는 듯한 행보가 건강 이상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여정과 김한솔을 둘러싼 승계 가능성 역시 확인된 사실이 아닌 관측에 머물러 있다. 현재로서는 김주애의 공식 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북한의 차기 권력 승계 구도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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