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강도인 5등급까지 발달한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 인근 해상에서 진로를 변경해 제주도 남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초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던 태풍이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오는 26일 제주 서귀포에서 남쪽으로 약 280㎞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하게 된다. 국내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지만, 태풍이 유입시키는 수증기로 인해 주말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기상청이 파악한 참피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970㎞ 떨어진 바다다. 현재 시속 28㎞로 서북서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00hPa(헥토파스칼)에 이른다.
태풍 중심 부근에서 관측된 최대풍속은 초속 59m로 강도 구분상 최상위 단계인 5등급에 해당한다. 강풍이 미치는 범위도 반경 510㎞에 달하는 데다 위성 영상에서는 태풍의 눈까지 선명하게 확인될 정도로 세력이 커진 상태다.
향후 이동 방향에는 변화가 예상됐다. 참피는 대만 앞바다에 도달한 뒤 점차 북동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는 26일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접근한 이후에는 강도 1등급으로 약화한 상태에서 일본 규슈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반도에 직접 진입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태풍의 발달과 유지에 영향을 주는 해수면 온도가 10월 중순 이후 26도 아래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도 태풍의 북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반도에 자리 잡은 찬 공기가 태풍이 육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태풍 소식과 별개로 전국적인 기온 하락도 예고됐다. 21일 낮부터 북서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추위가 강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은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0도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상청은 경기와 강원, 충청 및 남부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해당 특보는 21일 오후 9시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국내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태풍이 공급하는 많은 수증기는 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주말 동안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25일부터 26일 오전에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태풍 참피의 이동 경로와 강도에 따라 강수 구역과 시점 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이번 주말 한반도에는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피가 제주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강수 범위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진로가 주요 변수로 남았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상황에 따라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간을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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