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유튜버 음모론이…“ 외신이 분석한 尹 지지율 상승한 이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40%대
보수층의 결집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외신 “극우 유투버 음모론이 부추겨”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로 알려진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탄핵을 외치는 체포 촉구 집회의 참가자들이 밤샘 집회를 열어 체포 찬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고치인 40%를 돌파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며 외신이 이를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의 관저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일임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비상 행동) 측 참가자 수십 명은 은박 담요를 두른 채 농성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일임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겼다”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비상 행동 측의 참가자들은 “영장 받고도 집행을 못 하는 게 말이 되냐?”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비상 행동은 “법원이 어제 내란수괴 윤석열 측의 체포영장 이의 신청을 기각한 만큼 체포영장의 적법성은 이미 확보됐는데, 이제 와 공수처가 집행 권한을 경찰에게 넘긴다고 한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고위 공직자들의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만든 공수처가 체포영장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떤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겠냐?”라며 “윤석열 체포가 끝나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0%대를 기록했다는 복수의 언론 보도가 나오며 비상 행동 측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지난 5일 아시아투데이가 한국 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지지율은 40%로 집계된 것이다.

특히 세부적으로는 ‘매우 지지한다’가 31%를 기록했으며 ‘지지하는 편이다’가 9%를 차지했다. 더하여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47%, 부산·울산·경남 44%, 인천·경기 44%, 서울 40%, 강원·제주 40%, 대전·세종·충청 38%, 광주·전라 11% 순으로 충청권과 호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원인으로 보수층의 결집을 꼽았다. 최근 탄핵안 가결로 촉발된 정치적 갈등 속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한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향후 탄핵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더하여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외신이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두려움과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NYT는 윤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을 소개하며 이들은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종북주의자’로부터 한국을 지키는 것이라 여긴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여론조사에서는 다수의 한국인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으나 그의 강력한 지지층은 태극기 부대와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극우 유튜버”라며 “이들은 윤 대통령을 미국과의 동맹 수호자로 찬양하며 그의 정치적 적을 겨냥한 음모론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인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인 3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성국 칼럼니스트는 NYT에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 사태는 아마도 알고리즘 중독에 의해 촉발된 세계 최초의 내란 사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NYT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주로 우파 유튜브 콘텐츠에 의존하며 이를 진실로 믿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우익 유튜버들이 동일하게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나선 사실도 짚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해 4월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믿고 있을뿐더러 내란을 저지른 것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계획을 반복적으로 차단한 다수당인 야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NYT는 “대다수 한국인은 이러한 음모론은 극우 유튜버가 퍼뜨리는 온라인 선동 정치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한 가운데 이러한 음모론은 윤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을 부추기며 열성 지지자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