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윤석열 수호대’로 불리는 극우 유튜버가 벌어들이는 후원금 수준

尹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극우 유튜버 후원금 1.2억
임기 초 극우 유튜버 초청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한남동 관저 앞에서 사흘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12·3 계엄 사태 후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계엄령 옹호와 체포영장 거부 등의 극단적 주장과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제시하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탄핵안 통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한 극우 유튜버들은 일명 “윤석열 수호대”로 불리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왔다. 더하여 이들은 후원금으로만 약 1억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구독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신의한수’는 계엄 사태 후 후원금만 약 1억 2,087만 원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채널은 지난달 23~29일 한 주간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모금액(1,84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5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신의 한 수’는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시위 중계에 앞장서며 구독자를 100만 명까지 불렸다. 앞서 지난 1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신의 한 수’는“관저 앞 체포조가 나타났다.”, “윤석열을 지켜내자”, “청년 10만 명 모였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한남동 관저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밤낮없는 집회에 라이브 방송이 내내 이어졌고, 현장에 가지 않은 지지자들로부터 ‘슈퍼챗’(후원금)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챗’은 시청자가 낸 돈 액수에 따라 댓글을 상단에 오래 고정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후원 서비스다.

이어 18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진성호 방송’은 줄기차게 ‘광화문 인산인해, 탄핵 기각 확산’, ‘윤석열 직접 글 올렸다. 좋아요. 3배’ 등의 메시지를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탄핵 반대 여론에 힘입어 ‘진성호 방송’의 지난달 조회수는 전월 대비 3.5배로 늘어난 5,205만 회를 기록하며 떼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자극적 정치 콘텐츠들이 주목받는 것은 자극적이면서도 터무니없는 콘텐츠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극우 성향 유튜버로 꼽히는 가로세로연구소는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는 채널로 등극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세연의 경우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소송 후원 계좌를 열면 수많은 후원이 답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대법원이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판결해도, 후원금을 환불해달라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또한, 세연이 일부 유명 인사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주장한 게 허위 사실로 판명될 때도 팬덤은 ‘후원금으로 벌금을 내라’며 더 많은 돈을 후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모방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혹은 이미 극우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왔던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구독자가 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결단이 통하고 있다”라며 계엄 선포를 두둔해 온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의 유튜브 채널도 지난달에만 구독자가 8만 명이 늘어난 116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구독자 136만 명을 보유한 배승희 변호사는 계엄 다음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헌법상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계엄”이라고 밝힌 뒤 줄곧 “윤 대통령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 “지지율 30% 돌파”, “공수처 좌파 판사 골랐다” 등의 영상을 게재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극우 유튜버들을 취임식에 초청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는 이봉규 TV, 시사 창고, 시사 파이터, 너알아TV, 짝찌TV, 가로세로연구소, 정의 구현 박완석 등 극우 유튜버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이에 한겨레는 ‘김건희’의 추천으로 극우 유튜버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