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정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가 공직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이 정부 비판을 자제한 것은 정치적 자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통령직을 제외하면 자신이 새롭게 맡을 만한 자리가 어디 있겠느냐며 공직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권분립이 무너질 경우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게시하고 이재명 정부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둘러싼 비판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잘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난 1년 5개월 동안 비판 안 하고 지켜봤다”라며 그동안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걸 두고 무지한 자들은 내가 한자리하기 위해서 이재명 정권에 아부했다고 한다. 대통령 빼고 내가 갈 자리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부인했다.
오랜 정치 활동을 거친 만큼 새로운 직책을 얻으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홍 전 시장은 “43년을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세월을 보낸 내가 무슨 자리 욕심이 더 있겠느냐”며 “저런 무지한 자들이 있는 바람에 세상이 혼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즐풍목우는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 몸을 씻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온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일부 정치 유튜버들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일부 틀딱들 대상으로 한 유튜버들도 무지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자신에 대한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부에 대한 태도와 별개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나는 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하기를 바랄 뿐이다. 삼권분립이 아닌 삼권통합이 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합헌적 독재 시대가 올 것이다. 그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에 대한 비판 자제를 공직 진출과 연결하는 시각을 반박하는 동시에 권력 분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태도와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경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정치 복귀를 요청하는 지지자들에게 “연말쯤 정치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으려 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지만 정치 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정치 상황을 지켜본 뒤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심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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