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첩 메모가 노출되며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의 필기 내용이 또 한 번 뜻하지 않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에 적힌 일부 표현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김 대표는 개인적인 메모까지 촬영해 해석한 행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본 수첩에는 ‘전작권 법 추진’,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경호’, ‘한 줄 편지 위’, ‘품격민생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으로 보이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한동훈 file’이라는 표현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민석 대표의 수첩 내용이 노출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에도 김 대표의 수첩 속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해석된 이름들과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포착돼 관심을 모았다. 당시 그는 주변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을 정리한 메모일 뿐 출마 의사를 나타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같은 날(1일)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들켜버린 김민석의 ‘한동훈 file’ 공작. 정치를 좀 ‘좌아하게’ 하세요”라고 적었다.

또한 한 의원은 “보면 볼수록 잘한 인사라던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북한 지뢰 공격에 대해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여당 대표가 지저분하게 뒤에서 공작이나 꾸미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동훈 의원은 “저를 상대로 직접 ‘정치 공작’ 하는 거냐”라며 김민석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이후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를 통해 촬영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2일 김민석 대표는 “공인이라고 해도 공적인 영역이라는 것이 일정한 범위가 있는 것”이라며 공인의 메모에도 사적인 영역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러면 거기서는 저는 메모의 자유가 없어지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대표는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주로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에 (수첩을) 잠깐 꺼내보거나 한다. 어제도 깜짝 놀랐다”라며 “메모할 때 잠깐 스쳤던 때 (사진이 찍힌 것) 같은데, 기술이 좋다고 해야 할지”라고 했다. 일부 기사에서 자신의 필체를 잘못 읽은 사례가 있었다고도 말했지만, 각각의 메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한동훈 의원은 김 대표의 해명을 다시 문제 삼았다. 그는 “김민석 대표는 자기가 일부러 본회의장에서 사진 기자들에게 보여줘서 보도되게 한 것에 대해 ‘메모의 자유가 있다’고 했다”라며 “예, 김민석 대표에게는 그렇게 ‘찌질하게 정치할 자유’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번 노출로 수첩 속 표현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과 함께 개인 메모의 촬영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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