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를 두고 청와대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11일이 지났지만 후임 인선 발표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유임 가능성과 교체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관련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만 확인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일 오후 브리핑에서 강 실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후임 인선설과 유임설이 함께 나오는 상황에서 별도 발표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인사권자께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답을 내놨다.
강 실장이 사의를 밝힌 시점은 지난달 21일이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잇따라 낙마한 직후 이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청와대는 강 실장의 사의 표명 배경을 두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는 설명을 제시했다. 강 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만큼 연이은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사의 표명 사실이 공개된 시점도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순방길에 오른 당일 강 실장의 거취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순방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정은 미뤄지고 있다. 사의를 밝힌 지 11일째가 된 이날까지 강 실장은 비서실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같은 날 다른 참모진 인사는 발표했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임명했고 후임 경제성장수석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했다. 다만 비서실장과 관련한 인선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후임자 선정이 쉽지 않은 점이 결정 지연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이 3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적 무게감을 갖고 있는 만큼 집권 2기 청와대를 이끌 후임자 역시 비슷한 수준의 경험과 영향력을 갖춰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이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부담도 변수다.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고 해당 지역구에서는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는 만큼 인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한준호 의원 등이 정치권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 의원이 최근 주변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승부를 걸겠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차기 비서실장 가능성을 거론한 보도도 나왔다.

다만 한 의원 측은 해당 발언과 비서실장 인선을 연결하는 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사에서 인용한 발언은 비서실장 인선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보도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도 요청했다.
강 실장의 사의가 실제 수용될지 아니면 유임으로 정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른 참모진 인사가 먼저 진행된 상황에서도 비서실장 자리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역시 구체적인 후임자나 발표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만큼 강 실장의 거취 문제는 당분간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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