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 씨 사건을 두고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이 현재까지 타살이나 제3자 개입을 뒷받침할 뚜렷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 단계에서 사망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과 경찰의 과학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초기 수색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면 장 씨를 더 일찍 발견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내놨다.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담당 경찰관을 향해서는 경찰의 권한과 시스템을 악용한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표 소장은 2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사망 원인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프로파일링이나 과학수사 원칙상 현 단계에서는 어떤 추정이나 단정도 할 수 없다”라면서 현재 확보된 정황을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흔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표 소장은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고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없다”라며 외부인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시신 검안상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목맴사라는 현장 판단만으로 사망 경위를 확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표 소장은 “목맴사는 중력에 의한 경부 압박 질식을 뜻하며 상당수가 스스로 행한 행동에 따른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른 가능성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추가 수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시신의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도 과학적인 검증 절차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 소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과 제3자 개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 유가족과 국민께 한 점 의혹 없이 설명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경찰의 초기 실종 수색 과정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표 소장은 장 씨가 실종됐을 당시 확보할 수 있었던 복장과 소지품,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하면 도보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했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실종 당시 복장, 소지품, CCTV 영상 등을 고려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도보 이동 가능성을 봤어야 했다”라며 당시 수색 방향을 짚었다.
특히 경찰이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허위로 처리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표 소장은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씨의 생존 가능성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수색이 계속됐다면 발견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건을 허위 종결한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는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표 소장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자 경찰의 직위와 권한, 시스템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인된 사례만으로 다른 사건까지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경찰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표 소장은 “현재 드러난 두 분 외에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고 짐작해선 안 되는 것이고 생사 여부와 위치가 확인될 때까지 전수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는 향후 부검과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남아 있다. 표 소장 역시 현재 정황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전제로 타살과 제3자 개입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찰의 허위 종결로 정상적인 수색이 중단된 과정에 대해서도 책임을 규명하고 다른 실종 사건까지 제대로 처리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찰의 후속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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