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는 학술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히자 정치권에서 공개적인 중단 요구가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새역사국민운동의 기존 주장과 이 의원의 과거 행보 등을 문제 삼으며 행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5·18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을 존중한다면서도 관련 제도와 평가를 사실과 원칙에 따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포럼을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개최 여부와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자유민주 관점 5·18 학술 포럼’을 열 예정이다. 이 단체는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5·18 민주화운동을 국가 폭력이 기획한 학살로 정의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진보당은 포럼 개최 계획이 알려지자,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노혜령 진보당 대변인은 12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새역사국민운동을 반역사적·반사회적 인식을 가진 단체라고 규정했다. 해당 단체가 5·18 광주항쟁의 정신을 훼손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단체 대표까지 토론에 참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의원에게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당은 새역사국민운동이 제시하고 있는 강령도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진보당에 따르면 해당 단체의 강령에는 ‘광주를 해방하라’, ‘한국사 교육을 중단하라’,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정당하였다’, ‘자유 대만의 수호를 위한 국제전쟁에 참가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진보당은 이를 두고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보당은 이번 포럼을 이 의원 개인이 추진하는 행사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포럼 중단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포럼 개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의원의 행보가 국회를 극우 역사관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해 왔다고 민주당이 평가하는 단체와 국회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역사 왜곡 세력에 국회의 공간을 내주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이 의원의 과거 행적도 언급했다. 이 의원이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발생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번 포럼 역시 당시 역사 인식과 연결된 행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의원은 이번 포럼의 목적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검토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5·18 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기존과 다른 역사적 해석을 검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5·18 자체의 의미와 희생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5·18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5·18과 관련된 모든 해석이나 제도까지 질문할 수 없는 대상으로 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별법을 비롯해 이후 만들어진 제도와 평가 역시 사실과 원칙에 따라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13일로 예정된 포럼을 두고 이 의원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치권의 입장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은 기존과 다른 역사적 해석과 관련 제도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행사 취지로 제시했지만, 민주당과 진보당은 공동 개최 단체의 기존 주장과 이 의원의 과거 행보를 근거로 포럼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자유민주 관점 5·18 학술 포럼’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행사 개최를 앞두고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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