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실 직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숨긴 채 질문해 ‘사찰 논란’으로 확산한 가운데 한성숙 국무총리가 해당 직원의 행동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했다. 앞서 총리실이 의도적인 잠입이나 사찰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국민의힘은 한 총리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자, 한 총리는 국회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총리실 직원의 야당 의원 사찰 논란에 대한 질문을 내놓자, 한 총리는 “사찰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성숙 총리는 “공직자로서 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 자리에서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성숙 총리는 총리실 직원이 자신의 신분을 ‘일반인’이라고 밝힌 행동도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한동훈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국민을 향한 사과를 요구하자, 한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후속 대응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회의장실에도 가서 설명했고, 지금 아마 한동훈 의원실에 (국무조정실) 차관이 가서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조정실 소속 A 과장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 과정에 참여했다. 지난 10일 A 과장은 한 의원에게 “페이스북에 총리께서 수사 지휘를 했다고 올리셨던데 무슨 취지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의원이 소속을 확인하자, A 과장은 “일반인”이라고 답했지만 이후 국무조정실 소속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어 같은 날 총리실은 설명 자료를 통해 “A 과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 중이던 기자회견 현장을 동료와 함께 우연히 지나치다 즉흥적으로 궁금했던 점을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총리실 측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직 공직자가 국회의원 기자회견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단순한 직원 개인의 일탈이나 경고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11일)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총리실 소속 간부가 일반 시민처럼 하고 국회의원에게 질의한다는 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총리는 국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사퇴하라”라며 ‘꼬리 자르기’로 끝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사찰 의혹의 배후 규명과 한 총리의 책임까지 압박 중인 가운데 한 총리가 결국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다만, 한성숙 총리가 조직적인 사찰 의혹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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