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이조절, 근력운동으로 치료

많은 이들이 겪는 코골이, 방치할 경우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들은 코골이를 단순한 수면 습관의 하나로만 여긴다. 하지만 코골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잠버릇이 아니다. 코골이는 생활 속 불편에 더해 생명에 위협적인 질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억지로 지나가며 생기는 현상이며,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혀뿌리 같은 연조직을 떨리게 하여 코골이라는 소리가 발생한다. 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일보가 7일 확인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9년 8만 3,683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무호흡과 저 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관찰되는 질환을 의미하며, 이는 혈중 산소 농도를 급감시킨다.

산소 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수면무호흡증은 곧 심각한 건강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외견상으로는 단순한 코골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차례 질식 상태에 빠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산소와 혈류 공급이 필수적인 기관인 뇌와 심장뿐만 아니라 폐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복적인 무호흡으로 인해 체내 산소 공급이 중단될 경우 몸에서는 폐혈관이 수축하고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장 박동이 불안정해지면 부정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지속적인 부담은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의 산소부족은 뇌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며, 이는 뇌졸중 발생 위험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병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 이에 수면무호흡증은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고 만성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은 비만, 흡연, 고혈압 등과 함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이 꼽힌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코골이에 대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 인식 부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수면무호흡증은 환자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가족이나 동반자가 자는 도중 숨이 멎는 것 같다고 말해 검사를 진행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어떻게 할까? 심한 코골이와 함께 일정 시간 숨을 멈췄다가 큰 호흡으로 다시 숨을 들이쉬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징후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BMI, 목둘레 등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통해 비강, 구강, 인두, 후두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활용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진행을 권고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의사는 “실제로 외래 진료실에 찾아오는 젊은 남성들은 신혼 때 아내의 지적으로, 중년 여성들은 여행 중 불편함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 의사는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존재한다”라며 “비수술적인 치료는 우선 식이조절과 운동, 특히 근력운동을 지속하면서 체지방을 조절하고 근본적인 원인 교정을 위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비수술적 방법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므로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위해 수면 시 양압기 착용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부학적 이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이 우선적으로 검토된다.
해당 의사는 “수면무호흡증은 주간 졸림과 피로감을 유발하여 집중력을 감소시켜 사회생활의 제약 및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뿐만 아니라 혈중 산소 포화 농도가 떨어져 고혈압,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및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평소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관찰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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