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당직자로 근무하며 매달 약 3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당대표였던 용 후보자가 국회의원 세비로 매월 약 1,300만 원을 받는 가운데 박 부총장의 급여는 기본소득당 상근 당직자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했다. 기본소득당 재정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용 후보자 부부와 당 재정 구조를 겨냥한 비판을 제기했다.
2일 한국경제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 부총장은 당직자 명목으로 매월 약 300만 원을 수령했다. 당시 상근 당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권 모 씨는 약 416만 원이었고 다른 당직자들의 급여는 통상 161만~295만 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기본소득당 2026년도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2026년 상반기 기본소득당 지출부에서도 구체적인 지급 내역이 확인됐다. 박 부총장은 매월 20일 296만~307만 원의 기본급을 받았고 지난 2월 설 명절에는 상여금 80만 원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 전체 지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규모도 적지 않았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기본소득당 중앙당 총지출은 13억 9,889만 원으로 이 가운데 4억 7,858만 원이 인건비에 사용됐다. 전체의 34.2%다.
시·도당과 정책연구소까지 포함하면 총지출 18억 9,366만 원 가운데 6억 3,267만 원이 인건비로 집행돼 33.4%를 차지했다. 중앙당 인건비 4억 7,858만 원과 시·도당 당직자 급여 1억 1,023만 원, 정책연구소 연구 인건비 4,385만 원 등이 포함된 액수다.
인건비 지출 속도도 빨라졌다. 2025년 중앙당의 연간 인건비는 6억 3,158만 원이었지만 2026년에는 상반기에만 4억 7,800만 원 이상이 사용됐다. 이는 전년도 연간 인건비의 75.8%에 해당한다. 상반기 중앙당 예금 잔액은 마이너스 4,642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용 후보자가 2020~2024년 국회의원 정치자금 가운데 2억 9,360만 원을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시킨 점과 박 부총장의 급여 지급을 연결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자금이 당비로 넘어간 뒤 남편의 인건비로 우회 집행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자금은 용도가 엄격히 제한돼 있지만 당비로 들어가는 순간 회계 규제를 벗어나게 된다”라며 “정치자금으로는 당직자인 남편 월급을 못 주지만 당비로 돌리면 줄 수 있게 되는 구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문제를 놓고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용 후보자가 입각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승계 규정에 따라 해당 의석은 당시 위성정당 모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되면 경상보조금과 개인 후원금 모금이 중단돼 당 재정과 당직자 급여 지급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자 의원직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에 기본소득당은 박 부총장의 급여가 정상적인 당직 활동에 따른 대가라며 야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당 측은 “박 부총장은 창당 초기부터 활동해 온 핵심 당직자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는 공당 시스템을 사적 관계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맞섰다.
결국 공개된 회계자료상 박 부총장이 받은 월 급여는 약 300만 원으로 상근 당직자 중 상위권 수준이었다. 이를 용 후보자의 정치자금 및 의원직 유지 문제와 연결한 야권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본소득당은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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