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지방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 시설과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 계획이 검토되면서 국내 산업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머니투데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토공간 대전환’을 주제로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정부 관계자와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지역 균형발전 전략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다룰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정부의 국토 공간 대전환 추진 방향과 ‘5극 3특’ 성장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최고경영자 등이 함께 의견을 나눈다.
정부와 기업들은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투자 발표는 회의 이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광주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검토됐던 후공정 중심의 패키징 공장을 넘어 핵심 생산 시설인 전공정 팹까지 포함된 대규모 투자안이 거론되는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중장기적으로 전공정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반도체 팹 한 곳을 건설하는 데 최소 6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투자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어 내달 2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형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SK그룹도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투자 논의는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연쇄 회동과도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이재용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정부가 첨단산업의 지방 분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이날(23일)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의 국가 반도체 산업단지 정책 공론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은 이미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공론화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투자는 기업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라며 “시민사회가 개입해 공론화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용인 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위한 국가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과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향후 발표될 투자 규모와 입지 결정이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댓글1
coanqud
우리나라는 기업할동에 정치가 덥혀지는 순간부터 먹물로변한다. 일찌기 어느 기업인께서, 우리나라 정치를 3류라 평하지 않았든가? 그이후 우리나라 정치에 변화가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