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에서 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 최초 HBM4 양산 이후 불과 수개월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 판도의 중심에 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급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연말까지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HBM은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향상에 집중하면서 HBM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HBM4는 기존 세대 대비 데이터 처리 능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2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4 매출은 최근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조 5,400억 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6월 말 기준 HBM4 매출 규모가 12억 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주문이 빠르게 증가했고, 삼성전자가 초기 공급 확대에 성공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생산량을 지속 확대할 경우 올해 HBM4 매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약 15조 4,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수치다. 신규 메모리 제품이 양산 첫해에 이 정도 실적을 기록하는 사례가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 역시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전략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했던 일부 HBM4 생산 전환 속도를 조절하며 범용 D램 시장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공격적인 증설 경쟁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범용 D램 사업 확대를 통해 추가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범용 D램의 영업이익률이 HBM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러한 선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HBM4 확대 속도를 조절할 경우 삼성전자가 공급 물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 성장과 함께 차세대 메모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HBM4 성과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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