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이천시의 재정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기업 명칭을 딴 도로명까지 등장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에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지역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의 ‘2026 지방재정통계’에 따르면 이천시의 올해 본예산 기준 재정자립도는 55.13%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단체 전체 예산 가운데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천시는 올해 총 1조 2,036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천시는 6,635억 원가량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 44.58%, 2024년 34.56% 수준이었던 재정자립도가 올해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것이다. 이천시가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지역 내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도시 공간에도 반영됐다. 지난달 6일 이천시는 경충대로 일부 구간에 ‘에스케이하이닉스로’라는 명예도로명 부여와 함께 관련 도로명판 설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명예도로명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이나 인물의 이름을 도로에 부여하는 제도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사회공헌 활동에 이바지한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로가 지정된 구간은 약 2㎞에 달한다. 다만, 법정 도로명이 아닌 명예도로명이기 때문에 실제 주소나 우편물 수령 주소로는 사용이 불가하다. 사용 기간은 최대 5년이며, 연장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는 이번 명예도로명 지정이 기업과 도시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효과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과 충청권을 대상으로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도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전남광주특별시에 대한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추가 투자 여부가 향후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산업 효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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